[ 10초 만에 읽기 👀] 
· 컬리의 성장에는 ‘마케팅 캠페인’이 결정적 역할을 했어요 📈
· ‘기능적 가치(샛별배송, 풀 콜드체인 등)’를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
· ‘음식으로 행복해지는 삶’을 이야기하며 충성도 높은 ‘찐팬’을 불러 모았어요 👥
· 비즈니스 확장이 필요한 순간, ‘대세감’과 ‘신선함’을 갖춘 마케팅 캠페인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
· ‘좋은 것’의 가치를 강조하는 10주년 캠페인으로 브랜드 존재감을 드러냈어요 💁🏻‍♂️
· 그 결과 연 매출 30억 원의 브랜드는 연 매출 2조 2천억 원의 브랜드로 우뚝 성장했습니다 🚀

이 콘텐츠는 브랜드 ‘컬리’의 브랜드 철학에 공감하여 제작된 ‘브랜디드 콘텐츠‘입니다. 콘텐츠 제작에 대한 창작 자유도를 브랜드로부터 보장받았으며, 이에 따라 브랜드의 관여는 자료 전달 등으로 최소화되었습니다. 이에 콘텐츠에 대한 모든 창작 책임은 전적으로 생각노트에 있습니다.

저는 마케팅 캠페인 ‘구경하기’를 좋아합니다. 광고를 모아 놓은 채널에 틈날 때마다 들어가 광고를 시청하기도 하고, 영화관에 갈 때면 영화 시작 전 광고를 보기 위해 상영 시간보다 훨씬 일찍 들어가서 광고를 지켜보기도 하는데요.

제가 이렇게 마케팅 캠페인 구경하기 좋아하는 이유는, 광고나 캠페인 속에는 브랜드의 깊은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치열한 시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캠페인이란 본래 브랜드가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을 때 사용하는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고, 그 변화의 이면에는 브랜드가 제시하는 답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브랜드들의 마케팅 캠페인을 마주할 때마다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이 브랜드는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무기를 내세웠을까?’

캠페인 결과물로 브랜드의 현 상황을 유추해 보고,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나름의 방식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지난 10년간 관심 있게 지켜본 마케팅 캠페인이 바로 ‘컬리’의 마케팅 캠페인이었습니다. 이커머스 업계는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중심축이 기울며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의 온라인 전환,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본투비’ 온라인 커머스가 맞붙으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컬리는 지난 10년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프리미엄’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왔습니다. 그리고 성장이 필요한 순간마다 마케팅 캠페인을 ‘부스터’로 적극 활용해 왔는데요. 샛별 배송(새벽 배송)을 알린 ‘내일의 장보기’, 음식으로 행복해지는 삶을 이야기한 ‘Love Food, Love Life’, 뷰티컬리의 시작을 알린 ‘My Favorite Beauty’ 캠페인 등이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죠.

▲ 내일의 장보기(왼쪽 위), Love Food Love Life(왼쪽 아래), My Favorite Beauty(오른쪽) 캠페인 이미지

컬리의 마케팅 캠페인에는 늘 ‘승부수’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승부수는 유효타로 작용했고, 매출을 높이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연 매출 30억 원의 브랜드는 어느덧 연 매출 2조 2천억 원에 육박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됐죠. 최근에는 10년 만에 연결 기준 첫 분기 흑자를 거두며 비즈니스 체력 쌓기에 힘쓰고 있기도 하고요.

▲ 컬리의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마케팅 캠페인. 캠페인으로 매출 점프를 만들었다

컬리가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마케팅 캠페인도 ‘승부수’라 할 수 있습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와 뮤지션 이찬혁을 모델로 기용해 ‘짧은 인생을 좋은 것으로’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죠. 이 마케팅 캠페인의 핵심은 바로 ‘좋은 것’입니다. 컬리가 지난 10년간 추구해 온 ‘좋은 것’의 가치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고객이 각자의 일상을 더 좋은 것으로 채우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한 것인데요.

▲ 컬리 10주년 캠페인 ‘짧은 인생을 좋은 것으로’


이번 글에서는 컬리의 10주년 캠페인을 포함하여, 컬리가 중요한 비즈니스 변곡점마다 마케팅 캠페인을 어떻게 활용하며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는지 찬찬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컬리가 지난 10년간 전개한 똑똑한 마케팅 캠페인 활용법,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 이런 독자분께 이번 글을 추천해 드려요

❶ 브랜드 ‘컬리’에 관심 있는 고객 및 컬리의 팬

❷ 마케팅 캠페인 사례와 전략, 성과 분석에 관심 많은 마케팅 실무자 및 예비 마케터

❸ 비즈니스 성장과 경영 전략에 관심 많은 독자분

❹ 온라인 유통, 신선식품 등 유사 업종에서 일하는 이커머스 업계 종사자

1️⃣ ‘마켓컬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다 (2018~)

마켓컬리는 2014년 ‘아침 7시 전 배송’이라는 전례 없는 새벽 배송 서비스로 ‘샛별배송’을 시작하며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지금이야 ‘다음 날 아침 7시 전 배송’이 익숙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새벽 배송’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8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리 집 문 앞에 신선 식품이 놓여 있는 것, 그야말로 요즘 용어로 ‘미친(positive)’ 쇼핑 경험이었죠.

다만 당시 마켓컬리에 아쉬웠던 점은 ‘인지도’였습니다. 신생 스타트업이었기에 마켓컬리 브랜드를 모르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캠페인 전에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브랜드 인지도는 41%로 나타났습니다. 즉, 절반 이상의 타깃 고객이 마켓컬리를 아예 ‘모르고’ 있던 것이죠. 제품은 좋은데 브랜드를 모르니 사람들은 방문을 머뭇거렸고, 마켓컬리는 서비스에 고객이 모이는 속도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마켓컬리는 ‘브랜드 인지도’ 만들기를 최우선 목표로 세웠습니다. 그러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고민하던 중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고의 마케팅은 좋은 제품이다.’

‘마켓컬리’라는 서비스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담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도착하는 샛별배송, 산지에서 문 앞까지 틈새 없이 쭉 시원하게 배송되는 풀 콜드체인 기술이 서비스의 근간이었죠. 게다가 ‘팔릴 만한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팔고 싶은 제품’을 파는 것을 지향하는 깐깐한 큐레이션으로 상품 만족도를 끌어 올렸고요. 마켓컬리는 기술력과 큐레이션의 만남을 ‘퀄리티 있는 장보기’로 규정하고, 이를 함축하는 ‘내일의 장보기’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습니다.

▲ 업계 최초 주 7회 샛별배송(새벽 배송), 풀 콜드 체인 등 기능적 가치 중심으로 풀어낸 ‘내일의 장보기’ 캠페인



‘내일의 장보기’ 캠페인을 통한 가장 큰 수확은 ‘인지도’였습니다. ‘마켓컬리=퀄리티 있는 장보기’라는 인식과, 신선 식품의 배송력을 강조하며 ‘마켓컬리=신선함’ 공식도 만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가 캠페인 전 41%에서 70%까지 오르며 타 유통 브랜드에 비해 낮았던 인지도를 보완할 수 있었죠. 또한 캠페인 런칭 직후인 2018년 연 매출은 1,57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7%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그렇게 마켓컬리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캠페인으로 남게 됐습니다.

✍🏻 사적인 인사이트 노트 

·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 끌어올릴 때는 ‘혁신적인 기능 가치’ 중심으로 풀어내는 마케팅이 효과적이다

· 광고 모델 기용도 탁월했다. 실제 마켓컬리를 사용하는 배우 전지현을 기용하여 3040 여성 고객을 끌어들이고, 배우가 지닌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2️⃣ ‘음식의 행복’으로 브랜드 팬덤을 만들다 (2020~)

빠른 배송은 이커머스 시장의 ‘표준’이 되어갔습니다. 쿠팡, SSG, 롯데 등 대형 유통 업체도 빠른 배송을 시작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여갔죠. 그러면서 마켓컬리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빠른 배송이나 풀 콜드체인 등이 이제는 더 이상 마켓컬리를 선택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되기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죠. ‘왜 컬리를 이용해야 하나요?’라는 고객의 질문에 뾰족하고 구체적인 답이 필요해지게 된 것입니다.

마켓컬리는 서비스 시작부터 ‘잘 팔릴까’ 보다 ‘내가 사고 싶은지’를 먼저 물었고, ‘많이 팔릴지’보다 ‘많이 팔려야 마땅한지’를 고민하여 제품을 공급했습니다. 더 맛있고, 더 건강한 밀도 높은 먹거리를 소개하는 것을 그들의 존재 이유라 생각했죠. 결국 서비스 시작부터 규모의 경쟁을 펼치기보다, ‘밀도의 경쟁’, ‘감도의 경쟁’이 마켓컬리의 DNA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켓컬리는 그들의 DNA에 적합한 ‘밀도와 감도가 높은 고객’을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더 맛있고, 더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고객층을 찾아 마켓컬리의 ‘찐팬’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죠. 이를 위해 내민 키워드는 바로 ‘음식으로 행복해지는 삶’이었습니다. 음식이 주는 행복을 키 메시지로 삼아, 음식의 행복을 아는 고객층에게 브랜드를 소구하기로 한 것이죠. 그렇게 ‘Love Food, Love Life’ 캠페인이 만들어졌습니다.

▲ ‘음식으로 행복해지는 삶’을 이야기 한 Love Food, Love Life 캠페인. 기능적 가치에서 정서적 가치로 키 메시지 변화가 이뤄졌다. 이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공식이 추가됐습니다. ‘마켓컬리=내 삶에 행복을 주는 브랜드’ 공식입니다. 그리고 규모의 경쟁을 하는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 ‘결이 다른’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마켓컬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마켓컬리에서 구매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도 만들어냈죠.

“브랜드를 만든다는 일은 ‘멋진 물건을 파는 것’만이 아니라
‘그 브랜드를 만드는 이유에 공감해주는 사람을 늘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 박리나(일본 아트 플랫폼 ‘헤라르보니’ 브랜딩 프로듀서),『도쿄 브랜딩』

저는 이 문장처럼 브랜드를 공감해 주는 사람을 늘리는 일이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마켓컬리의 ‘찐팬을 늘리는 캠페인’은 브랜드를 단단히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브랜드 충성도를 만들었고, 감성적 유대감을 구축하며 ‘팬’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기능적 가치를 강조했던 초기 캠페인과 달리 정서적 가치를 강조하며,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브랜드 충성도로 연결 짓는 캠페인을 선보인 것입니다.

✍🏻 사적인 인사이트 노트 

· 기능이 업계 표준이 되어 차별화 부각이 어렵다면, 고객과의 유대감을 만드는 ‘정서적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찐팬이 차별화된 브랜드 자산이 될 수 있는 것.

3️⃣ ‘먹거리 장보기’에서 ‘일상의 장보기’로 확장하다 (2022~)

규모의 경쟁보다는 ‘밀도의 경쟁’을 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바로 비즈니스 성과였는데요.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마켓컬리의 영업 손실은 꽤 오래 지속됐습니다. 2020년에는 영업손실이 무려 1,000억 원을 넘었고, 2022년에는 2,3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하며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죠.

그러면서 유혹도 많았습니다. 물류와 IT 인프라 투자를 줄이는 것, 판매자가 입점해서 상품군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오픈마켓 모델 도입 등 시장에서는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습니다. 그럼에도 마켓컬리는 ‘좋은 것’을 소개하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고, 브랜드 철학이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도모하게 됩니다. 그 전략이 바로 ‘먹거리 장보기’에서 ‘일상의 장보기’로 확장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켓컬리의 찐팬으로 자리잡은 3040 고객의 바람은 다름아닌 ‘원스톱(one-stop) 쇼핑’이었습니다. 마켓컬리에서 먹거리를 살 때 필요한 다른 것들도 함께 구매할 수 있길 바랐죠. 먹거리는 마켓컬리에서 구매하고, 생필품이나 뷰티·패션은 다른 곳에서 구매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켓컬리가 그동안 ‘좋은’ 먹거리를 소개한 것처럼 다른 카테고리로 확장한다면 그 역시 ‘좋은 것’을 소개할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습니다. 이런 고객의 기대와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마켓컬리는 고객의 일상 전반을 책임지는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꾀하게 됐습니다.

이를 극적으로 소개한 캠페인이 바로 ‘천만 흥행 장보기’였습니다. 마켓컬리가 어느덧 천만 명의 고객이 사용하는 장보기 플랫폼으로 성장한 사실을 선언하며 대세감을 형성했죠. ‘마켓컬리를 천만 명이나 쓴다고?’ 반응을 이끌며 일상 속 브랜드로의 존재감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대세감과 존재감은 마켓컬리의 ‘일상성’을 알리며, 새롭게 확장하는 카테고리 역시 고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토대가 됐습니다.


▲ ‘천만 명’의 장보기 서비스를 강조하여 대세감을 만들어 ‘일상의 서비스’로 포지셔닝했다

이후 확실한 ‘확장’을 선언한 캠페인이 바로 ‘My Favorite Beauty’였습니다. ‘뷰티’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선언했죠.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모델로 기용해 기존 마케팅 캠페인의 톤 앤 매너와는 완전히 느낌이 다른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마켓컬리 광고 아닌 것 같았다’, ‘몽환적이고 세련된 영상미가 신선했다’ 등의 반응을 만들며 뷰티컬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죠. 그 동안의 마케팅 캠페인과 연결된 방식이 아닌, 결이 완전히 다른 신선한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시즌2’를 명확하게 알린 것입니다.


▲ 가수 제니를 모델로 기용한 ‘My Favorite Beauty’ 캠페인. 기존 마케팅 캠페인과는 다른 색다른 톤앤매너로 새로운 카테고리 확장을 시각적 효과로 각인시켰다

그와 동시에 서비스명도 변경했습니다. 마켓컬리에서 ‘마켓’을 떼고 컬리만 남겼죠. 그리고 컬리 하위에는 마켓컬리와 뷰티컬리 두 하위 브랜드를 갖췄습니다. 이로써 컬리는 비즈니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준비를 마쳤습니다.

비즈니스 성과를 위해 ‘확장’을 고민했고, 이를 위해 대세감과 신선함을 활용했습니다. 대세감으로 마켓컬리의 일상성을 알리며 확장 명분을 만들었고, 신선함으로 새 카테고리의 확실한 인지도를 만들었죠. 그리고 브랜드 체계까지 다져 어떤 카테고리의 확장도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패션컬리, 리빙컬리 등이 새롭게 생긴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죠. ‘천만 흥행 장보기’와 ‘ My Favorite Beauty’ 캠페인은 컬리의 안정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이끈 마케팅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영업 손실 규모도 점차 줄여나가기 시작합니다.

✍🏻 사적인 인사이트 노트

· 비즈니스 확장을 알린 방법으로 ‘대세감’과 ‘신선함’을 섞어서 잘 활용했다.

· 대세감 : ‘마켓컬리=일상에 자리잡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며, 확장된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스며들도록 만들었다.

· 신선함 : 새 카테고리를 신선한 방식의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해 강력한 인지도를 만들었다.

4️⃣ 10년의 원칙, ‘좋은 것’을 되새기다 (2025~)

어느덧 컬리가 10주년을 맞이하게 된 2025년. 이커머스의 양대 산맥은 다름 아닌 쿠팡과 네이버 쇼핑입니다. 쿠팡은 전 상품군에 걸친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거래액과 매출을 높여갔고, 네이버는 검색과 오픈 마켓의 장점, 그리고 적립 포인트를 기반으로 쿠팡을 맹추격하고 있죠.

이런 과정에서 컬리의 색채와 존재감은 다소 옅어졌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배송은 빠르지만 ‘종합 쇼핑몰’로 성장한 쿠팡과 네이버에 비해 커머스 정체성과 성장 속도가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흘러나왔죠. 종합 쇼핑몰의 큐레이션과 상품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어 컬리의 ‘큐레이션’ 장점이 희석되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요. 다시 한번 컬리의 존재 이유를 고객에게 설득할 때가 왔습니다.

고민 끝의 답은 ‘초(超)엄선 쇼핑’이었습니다. 컬리는 신선도, 생산방식, 안전성 등 약 70여 가지의 자체 기준을 바탕으로 식재료를 선별합니다. 담당 MD, 팀, 그룹, 커머스 전체, 상품위원회 등 출시 전 총 5번의 상품 검증을 거쳐 고객에게 선보이게 되는데요. 마켓뿐 아니라 뷰티와 패션 상품 또한 동일하게 엄격한 큐레이션을 통해서만 고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상품을 까다롭게 큐레이션하고 있죠. 그 결과 컬리의 재구매율은 71.3%를 넘어서며, 이는 유통업계 평균의 두 배 이상입니다. 이와 같은 ’초엄선 전략’이 그들의 고유한 색채이자 존재 이유라는 것을 고객에게 다시 한번 알리기로 합니다.

그리고 ‘취향 쇼핑’도 말하고 싶은 주제였습니다. 각자의 취향이 세분화되는 ‘다취향 시대’인만큼 쇼핑 서비스 역시 다양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됐습니다. 최저가와 빠른 배송만을 추구하는 쇼핑이 아닌, ‘시장에 소개되지 못한 우수한 상품’ ‘생산량이 적어 판로가 부족한 상품’ ‘구하기 힘든 상품’ 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서비스 가치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짧은 인생을 좋은 것으로’라는 슬로건의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좋아하는 취향의 것으로 채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죠. 그리고 컬리가 그 ‘채움’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합니다. 지난 10년간 그래왔듯, 컬리는 앞으로도 초엄선한 ‘좋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죠. 인생을 좋은 것으로 채우길 바라는 고객,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좋은 제품을 통해 세계가 넓어지길 바라는 고객을 컬리로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컬리의 존재 이유는 10년간 컬리를 지탱해 온 ‘좋은 것’의 가치였습니다.

▲ 컬리가 10주년을 맞아 공개한 ‘짧은 인생을 좋은 것으로’ 캠페인. 컬리의 초심인 ‘좋은 것’을 다시 메시지에 담았다.

✍🏻 사적인 인사이트 노트 

· 컬리의 존재 이유는 ‘좋은 것’과 ‘취향 쇼핑’.

· 초엄선 전략을 통해 좋은 제품만 소개하고, 

· 최저가와 빠른 배송만을 추구하는 쇼핑이 아닌 취향과 가치 중심의 쇼핑을 지향

마치며

세계적인 광고인 ‘레오 버넷’은 한 연설에서 ‘광고의 본질’을 두고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광고란 비즈니스의 심장 박동을 감지하고 해석하여,
그것을 글자와 종이, 잉크에 담아내는 능력이다.”
— Leo Burnett, 1967, “When To Take My Name Off the Door” 연설 중

이는 브랜드의 고민과 진심이 담긴 ‘살아 있는’ 광고가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다는 내용인데요.

그 동안의 컬리 마케팅 캠페인은 컬리의 ‘심장 박동’을 잘 감지하고 해석한 캠페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니 혁신적인 기능적 가치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기능적 가치가 업계 표준이 되니 정서적 가치로 눈을 돌려 충성도 높은 팬을 만들었죠. 필연적으로 비즈니스 확장이 필요해지자 일상성 서비스로 확장 명분을 만들고 신선한 캠페인으로 새 단막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10년을 맞은 컬리는 지난 10년간 쭉 강조해 온 ‘좋은 것의 가치’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10년 여정 속에서 비즈니스 변곡점마다 마케팅 캠페인에도 변주를 주며 성장의 불씨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힘은 강력한 ‘철학’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컬리에게도 분명 ‘조급했던’ 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밀도의 경쟁보다는 규모의 경쟁을 펼치며 매출, 영업이익 등 수치적 성과에 더 목표를 두고 싶은 ‘유혹’도 있었을 것입니다. 시장의 냉철한 평가와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내는 따가운 시선도 컬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고요.

하지만 컬리는 ‘좋은 것’을 소개하는 원칙을 버리지 않았고, 그 덕분에 ‘컬리가 소개하는 제품이라면 믿고 산다’는 강력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이처럼 컬리의 심장 박동을 잘 반영해 온 마케팅 캠페인, 그리고 그 기저에 깔린 브랜드 철학이 오늘날의 컬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컬리의 브랜드 핵심 가치 6가지. ‘좋은 것’이 늘 첫번째다

앞으로도 컬리의 성장에는 비즈니스 숨결이 깃들고 브랜드 철학이 눌러 담긴 마케팅 캠페인이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 할 것입니다. 앞으로 컬리의 마케팅 캠페인이 보인다면, 컬리가 어떤 비즈니스 변곡점을 맞이했는지 상상해 보는 경험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내 이커머스 브랜드에서 10년이 넘는 기간, 마케팅 캠페인으로 꾸준히 성장 모멘텀을 만든 브랜드에는 분명 배울 점이 있을 것입니다. ‘좋은 것’을 추구해 온 컬리의 행보를 앞으로도 기대해 봅니다.